K-27, 차가운 바닷속에 가라앉은 옛 소련 핵잠수함의 비극

Group of K-27 sailors (pic: Vyacheslav Mazurenko)
바셰슬라브(오른쪽에서 두번째)와 그의 K-27 승무원 동료들, 1968

러시아 당국은 차가운 바닷속 깊이 가라앉은 옛 소련 핵잠수함 K-27의 원자로를 제거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인양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68년, K-27은 북극항해 도중 잠수함에 탑재된 원자로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재난을 겪게된다.

이제 잠수함은 북극 카라해의 깊은 바닷속에 내버려졌지만, 당시  22살의 K-27 수석 준위였던 바셰슬라브 마주렌코(Vyacheslav Mazurenko)가 그날의 일들에 대해 얘기한다.

“우리는 70여일 동안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고 전 세계를 운항하는 임무를 부여받았고, 임무 수행에 앞서 사전 준비 차원에서  모든 것이 이상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7일 째 되는 날, 승무원들이 많이 지쳐있었지만, 그 날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어요.”

핵잠수함의 임무는 NATO를 비록한 적국의 데이타를 수집하는 것이었다.  K-27은 이전  옛 소련 잠수함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2기의 액체금속 냉각 반응로를 보유하고 있었다. 핵잠수함은 재 충전없이도 수면위로 부상하지 않고 몇 주간을 바닷속에 잠수할 수 있었다.

“평화로웠던 오전 11:35분, 갑자기 격벽이 열렸어요. 당시 제5격실에 2기의 원자로가 있어고, 저는 바로 그 옆에 있는  제 4격실에서 다른 승무원과 얘기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가 몇몇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어요.”

우리 격실에는 방사능 감지기가 있었지만, 솔직히 방사능 감지기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 꺼놓고 있었어요. 방사능 감독관이 즉시 감지기의 스위치를 켰고, 감지기가 켜지자 마자 바로 방사능 최고 수치를 넘겼어요. 우리는 놀랐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K-27 sub being towed prior to being scuttled off Novaya Zemlya, 1981

방사능의 무색 무취한 특성 때문에 승무원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 곧바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2시간 이 지난 후, 몇몇 승무원이 제 5격실에서 왔고, 그들 중 일부는 들것에 실려나갔다.

당시 3일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하면서 작업을 한 터라, 마주렌코는 그들이 피로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5시간  경과 후, 잠수함은 북극 바렌쯔해에서,  기지가 있는 콜라(Kola)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잠수함이 기지에 접근했을 때 육지에 있던 방사능 경보기는 귀청을 때리는 경고음을 발하고 있었고, 기지의 사령부는 부둣가에서 모두 싸그리 철수한 상태였다고 마주렌코 준위는 회상한다.

곧 기지 사령관이 함장을 차에 태워 실어갔지만, 대부분의 나머지 승무원들은 2Km 떨어진 막사까지 걸어가야 했다.

몇몇 특수임무를 맡은 승무원들은 계속 상황을 살피라는 명령때문에  방사능에 오염된 잠수함에 하루 이상 남아있었다.

당시 사고에 대해 어떤 이들은 함장 파벨 레오노프(Pavel Leonov)를 비난하기도 하지만, 마주렌코 준위의 생각은 다르다.

“함장은 생사를 가르는 결정에 직면하여 큰 결단을 내렸어요. 잠수함이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수면 위로 부상하였을 당시 기지에서 내려온 명령은 일단 엔진을 멈추고 다음 명령을 기다리라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함장은 곧장 기지로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시간 잠수함을 멈추었다가는 기지로 돌아가는 동안 누구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44명의 승무원이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후략)

 

 

 

 

 

원문보기
Eyewitness:  Tragedy of Soviet nuclear submarine K-27
Russia explores old nuclear waste dumps in Arc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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